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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항공사 취업정보 2024. 12. 15. 10:14

    졸업을 앞두고 저에게 정성스러운 글씨로 편지를 준 학생들, 
    마음으로, 눈빛으로 감사의 인사를 건넨 학생들에게 이 글로 답장합니다.
     
    1. 남들이 안 될거라 생각했던 일에 한번쯤은 꼭 매달려보세요. 결과가 안 좋더라도...

     
    - 교수님의 추천으로 아시아나항공 청주지점 지상직 면접을 보고 최종 면접을 서울에서 보고 신체검사 후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같이 면접을 봤던 친구들은 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았다는데 저만 아무 연락이 없었죠. 며칠을 고민하다가 인사팀에 전화를 걸어 제가 불합격인지 확인하고자 연락했다고 했습니다. (저는 내성적이라 이런 전화 정말 못하는 사람이었음)
    ...아....***씨...(날 잊고 계셨음, 분명함)
    빈혈 수치가 정상 범위가 아니어서 탈락인데...라고 하시자마자 '재검사의 기회를 주십시오!' 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 라며 울먹였습니다. 

     
    아마 재검의 기회를 주지 않을 생각이셨을 거예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당시에 김포국제공항으로 입사하는 인력을 뽑아 놓은 상태였는데 청주지점은 이미 합격자를 정해 놓았고 김포공항에 입사할 직원이 더 필요했던 것이죠. 저는 울면서 매달리고 재검의 기회를 받고(내과 가서 빈혈 링거 맞고 감)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한번 더 행동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여러분을 만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기회는 한번 더 행동 하는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생각만 하면 안됩니다.
     
     

    2. 혼나고 욕먹어도 절대 기 죽지 마세요.

     
    - 제가 아시아나항공에서 20대에 얻은 별명은 '어리바리' 였습니다. 사무실 근무였고 SKY급 대학을 나오신 분들과 함께 일하는데 업무가 버거웠습니다. 2년제 비전공에 생신입이 국제공항을 총괄하는 사무실에 있다보니 저는 점점 더 작아졌습니다. 승준도 해야하는데, 사무실 업무도 숙지하려니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잔잔한 사고도 많이 쳐서 그 때 평생 먹을 욕을 다 먹고 다닌 것 같은데, 남들에게 욕 먹으면 다음에 내 생각과 몸가짐이 정으로 깎여지듯 정돈이 되더라구요. 그 때의 선배님들이 제 은인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이 생길 것(여기서 더 하면 욕 먹을 상황이 오겠다)을 미리 감지하는 능력이 생겼다고 할까요? 
    여러분도, 연세 있으신 분들 욕한 적 있지 않나요? 
    '나이 값을 못하는 어른아이들 주변에 많아요' 우리는 그런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 지금 욕받이로 사는 걸지도 몰라요.
     
     

    3. 지혜로운 어른을 만난다면 주저말고 질문하고 대화하세요.
     

    - 그 어떤 책이나 수업보다 더 많은 인사이트를 줄 것입니다.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그들의 지혜를 훔치세요. 주변에 없다면 유튜브나 팟캐스트에 지혜로우신 분들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들으세요. 내 주변 환경을 건강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바꾸셔야 내 성장 속도가 빨라집니다. 
     
     
     

    4. 해외에서 일을 해 보세요.
     

    - 제가 못 한 것 중의 하나가 해외살이입니다. 해외에서 관광이나 공부가 아니라 해외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하면서 일해 본 경험이요. 집도 혼자 구해보고, 혼자 빨래도 하고, 일자리도 구하면서 인종차별과 외국인 노동자로 살아남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야 밑바닥에서 새로 시작할 힘이 생깁니다.
    감사도 지능입니다.
    내 밑바닥을 경험해 봐야 감사의 깊이도 달라지더라구요. 20대 중후반만 되도 못 갑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두려움이 더 많아져요. 내가 한국에서 이룬 것들을 잃을까봐 두려워서 못 떠나는 거지요. 6개월에서 1년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갑니다.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시야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자녀를 낳으면 해외로 보낼 생각...당연히 있지 않을까요? 
     
     

    5. 운동하세요.
     

    - 저도 몸 움직이기 정말 싫어하는 인간인데, 살 찌고 아픈 건 더더욱 싫어요. 첫째 아이를 낳고 49->89kg 까지 몸무게가 늘어서 정말 우울했습니다. 옷도 맞는 게 하나 없고 예쁜 옷을 입지 못하니 밖에 나가기도 꺼려지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이 퇴근하면 저녁 밥은 포기하고 아이를 맡기고 집 근처 수영장에서 열심히 수영하고 특히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습니다. 저희 집이 36층이었는데 하루 2번을 그렇게 올라다녔습니다. 산후우울증도 없어지고 체력도 증진되었구요. 무엇보다 3개월만에 51kg으로 감량이 되었습니다.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외적인 부분도 중요합니다. 이 노력이 여러분의 매력이고, 능력입니다. 
     
     

    6. 똑똑한 친구를 사귀세요.
     

    - 저는 중고등학교 때 학업을 거의 놓은 사람이었습니다. 공부를 깔보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거 배워서 뭐해? 살아가는데 써 먹을 일도 없다.' 고 오만하고 거만을 떨었죠. 같은 반 공부 제일 잘하는 친구와 짝이 되어 친해졌는데 외관이 훌륭하지 않아도 괜히 친해지고 싶은 친구였습니다. 뭔가 저보다 달랐던 것을 감지를 했던 것 같아요. 그 친구가 공부를 하니 저도 같이 하게 되고 그 친구의 수준에 맞춰야하니 언어 습관도 달라졌습니다. 그 친구의 꿈이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었는데 집도 부유해서 저도 모르게 그 친구를 동경했던 것 같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저는 아시아나에 덜컥 합격해서 서울에 제가 5만원 가지고 올라왔는데 선뜻 자기 방 한켠을 내어주고 지금까지 만나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연세대학교 교수입니다.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며 우린 이뤄냈습니다.

     
     
     

    7. 부모님에게서 독립하세요.
     

    - 우리는 이전 세대보다 너무 오래 사는 세대입니다. 현재 태어나는 신생아의 보험 보장은 140세까지 라고 합니다. 내가 나를 건사하는 비용과 시간은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편안한 영역을 벗어나 성인으로서 자존적인 삶을 펼쳐보세요. 자취하는 비용이 걱정되지만 그 비용으로 얻는 것도 정말 많아요. 어차피 부모님과 살아도 그 돈 다 분위기 좋은 카페를 가거나 유흥에 쓰지 않을까요?
     
    금전적이 어렵다면 정신적으로 독립하시기 바랍니다. 부모님에게서 기대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은 성인입니다.
     
     
     

    8. 밤새해도 지치지 않을 만큼 치열한 무언가를 시도하세요.
     

    - 20대에도 힘들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안정될거란 생각은 버리세요. 시대가 급속도로 변하고 우린 오래 살기 때문에 안정된 삶은 잠깐일 것입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시도해 봐야합니다.
    저도 안정된 직장이 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AI를 배우고, SNS를 배우고 여러가지 시도를 하면서 현시대에서 요구되는 것들을 적응하고 있는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도 시작한 거구요. 
     
    박사학위 과정에서 여러가지 방법론(논문)을 생각하느라 침대에 누워도 잠이 안오고 3년 동안  3시간만 잠을 자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했습니다.(저는 잠순이....) 당시 공항에 출퇴근했고, 아이를 키웠고, 대학에 시간강사로 나가고 있었으며, 박사과정을 하면서 뭐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고 몸만 축나고 주변 사람들은 '쟤 왜 저래...? 좀비인가...' 하는 눈총을 받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영양수액을 맞아가며 정신력으로 버틴 시간을 견뎌내니 무서울 게 없고 내가 한 만큼 결과가 안 좋더라도 크게 실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 드루오라 그래!' 라는 자신감이 생기고 한꺼번에 여러가지 일을 해 보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나 글 쓰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었네, 난 욕 쳐 먹어도 여기까지는 버틸 수 있네.' 라며 제 자신을 더 잘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를 손가락질했던 지인들은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었답니다. 
     
    인생의 한 페이지 정도는 치열하게 살아보시고 고통의 기준을 높여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어디까지 한계인지 알고 살아야 큰 일을 감당할 단단한 사람이 되지 않겠어요?
     
     
     

    9.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마세요.

     
    -남이 안 볼 것 같죠? 하지만 난 알잖아요. 내가 알면 다 알죠!
    거짓말하고, 요리조리 핑계대고, 과제할 때 누가 빌런인지 모를 것 같나요? 소문은 바람을 타고 널리널리 퍼진답니다.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리는 작은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무슨 큰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오늘의 작은 습관과 행동이 10년 후 광활한 바다가 되어 나를 숨 못쉬게 만드는 일이 분명히 옵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담배꽁초 아무 곳에나 버리는 남자친구... 만나고 싶나요? 내 아이에게 그렇게 가르칠 건가요?
     
     
     

    10. 인사만 잘해도 사회생활 절반은 성공입니다. 
     

    -특히 추운 겨울 주머니에 손 넣고 고개만 까딱하는 인사....정말 안 받고 싶습니다. 

    인사는 태도입니다. 눈빛, 나의 마음을 담아 인사하도록 하세요. 못 할 것 같으면 숨어 다니세요. 인사는 원래 보는 사람이 먼저하는 건데 인사를 받고 싶어하는 어른이 있다면 그냥 내가 웃으면서 먼저 하세요. 반응은 그 사람의 몫입니다. 

     
    공항에서 근무할 때 매니저들은 모였다하면 직원평가가 시작됩니다.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직원까지 어쩌구 저쩌구 합니다. 
    하는 일 자체가 직원을 평가하고 레퍼런스 체크하고 적시적소에 그 직원을 배치하는 업무예요. 
    저와 같이 근무한 인사 잘하고 근태가 좋았던 직원들은 승무원이 되거나, LCC 매니저들이 일반직(항공사 온스텝)으로 몰래 데려가거나(심지어 어학도 하나도 없는데!), 대기업으로 점핑하거나 다들 자기가 원했던 일을 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스마트하지 않아도, 학벌이 좋지 않아도, 기본에 충실하고 잔머리 안 굴리면 (---> 나에게 무해한 사람) 어느 분야에서든 내 직장 동료로 원하게 됩니다. 
     
     


    대학시절 나를 추천해 준 교수님에게 인사 한번 못 하고 살았습니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여러 사람이 도움이 있었을텐데 그 부분에 대한 감사를 몰랐습니다. 지금이라도 저에게 은혜를 배푼 분들에게 보답하기 보다는 불특정 다수에게 제가 받았던 은혜를 나누어 줄 것입니다. 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았다면 저에게 말고 다른 분들에게 나누어 주세요. 그래야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이 영화가 저에게 깊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꼭 보세요!

     



     
     

    맺음말

     
    20대엔 돈을 너무 탐하지 말고 커리어를 탐하시기 바랍니다. 커리어를 잘 쌓으면 돈은 절로 들어옵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호기심을 가지세요. 고통의 기준을 높이세요. 잠자리에 들 때 '나 오늘 갓생 살았다!' 라는 만족감에 잠자리에 누워야합니다. 
    저는 이 곳에서 여러분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이 글은 이 책에서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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